정부가 미국에서 어린이 사망사고를 일으킨 이케아(IKEA)의 서랍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는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6명의 어린이가 자사 서랍장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미국, 캐나다 등에서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키로 했다. 하지만 같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한국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이케아가 자발적인 리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강제로 리콜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최근 이케아코리아에 ‘말름(Malm)’ 서랍장의 국내 유통 현황과 환불 등의 조치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르면 외국에서 리콜을 당하거나 자발적 수거를 한 제품을 국내에서 유통하는 기업은 이를 소관 정부부처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 국표원은 이케아코리아가 해당 서랍장에 대해 리콜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안전성 조사를 거쳐 곧바로 강제 리콜 등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다.
앞서 이케아는 말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가 깔려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에서 2900만 개, 캐나다에서 660만 개의 서랍장을 각각 리콜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졌다는 사례는 41건이 접수됐고, 어린이 6명이 서랍장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케아는 지난해부터 서랍장이 앞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벽에 고정하는 장치를 고객들에 나눠줬지만, 이후에도 사고가 잇따르자 결국 리콜 결정을 내렸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 서랍장이 쓰러졌다는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