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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스트리트파이터5' 국제교류 한일전, 한국이 오사카에 극적 승리

입력 | 2016-07-04 17:32:00


제1회 격투게임 한일전이 한국의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7월 3일, 스피릿제로가 주최하고 트위치가 후원하며 안양 창조경제융합센터에서 진행된 '제1회 격투게임 국제교류전 한국 VS 오사카(Fighting Game International Exhibition)에서, '스트리트파이터5' 한국 대표들은 오사카 대표들을 상대로 난전 끝에 15대14의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스트리트파이터5 국제교류 한일전 현장 (출처=게임동아)


처음 시작은 일본 측이 좋았다. 일본의 첫 주자로 나온 카지마(켄) 선수가 시작하자마자 파죽지세의 활약을 하며 5연승을 거둔 것. 특히 그 주자가 이름이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기에 한국 대표 진영에는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한국 측 감독은 일본의 기세를 다잡기 위해 이한별(닉네임 식칼, 버디) 선수 카드를 꺼내 들었고, 레버를 잡은 이 선수는 이에 응하듯 무려 10연승을 넘게 해내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이한별 선수는 일본 오사카 최강 선수로 손꼽히는 고이치(춘리), 우(카린) 등을 연거푸 잡아내면서 한국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버디의 필살기 '스킵투마이체인'이 적재적소에서 불을 뿜었고, 일본 진영에서는 긴장과 동시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스트리트파이터5 국제교류 한일전 중계 화면 (출처=게임동아)


하지만 일본 대표들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틈틈이 한국의 심건(닉네임 정질, 류), 김관우(닉네임 리자드, 발로그) 등의 한국 최고수들을 연거푸 쓰러뜨리는 한편, 마지막 주자로 나선 히쇼 선수가 연승가도를 하면서 급기야 스코어는 14대14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1승을 남기고 양 진영이 대치한 가운데, 한국의 마지막 선수는 공형석(닉네임 벨로렌, 캐미)였다. 공형석 선수는 특유의 날카로운 기본기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선수로, 큰 대회를 여러번 경험한 베테랑이었다.

공 선수는 일본 히쇼 선수를 빠른 기본기로 압박하면서 구석으로 몰아넣으려 노력했고, 히쇼 선수 역시 사력을 다해 응수하면서 두 선수는 백중세를 이어갔다.

1라운드씩 가져가고 마지막 3라운드에 두 선수 다 체력이 1미리도 남지 않은 상태. 긴장감이 고조되고 양측의 응원이 최고조에 이르던 그때, 공형석 선수가 일격을 넣는 척 훼이크를 넣었고, 일본 히쇼 선수가 승룡권 커맨드를 입력하면서 공중에 떠올랐다.

한국 진영에서는 환호가 울려 퍼졌고, 일본 진영에서는 탄식의 기운이 가득한 가운데, 공 선수는 마지막 공격을 히트시키며 한국에 극적인 1승을 안겼다. 대회가 개최된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가 떠나갈 듯 함성이 가득했고, 선수들은 모두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스트리트파이터5 국제교류 한일전 현장 (출처=게임동아)


스피릿제로 백인수 대표는 "한일전이라는 것은 언제나 무게감이 있다. 지속적인 글로벌 교류전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일 스파5 교류전'은 전국 2,3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동시에 시청했으며, 향후 동경 대표들과의 교류전 및 2회 오사카 교류전 등이 예정되어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