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9개 은행에서 중간 신용자들을 위한 연 6~10%대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이 판매된다. 그동안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저축은행이나 카드론을 주로 이용해야 했던 신용도 4~7등급의 소비자들이 기존 제2금융권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일부터 우리 신한 국민 기업 KEB하나 NH농협 전북 제주 수협 등 9개 은행의 전국 6018개 지점에서 사잇돌 중금리 대출 상품이 판매된다. 이날부터 9개 은행 창구에 소득 증빙 서류 등을 제출하고 대출 요건이 충족되면 당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지점을 직접 가지 않고 모바일 뱅킹으로도 사잇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사잇돌 대출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하기에는 소득이나 신용도가 양호하거나 사회 초년생, 연금 수급자처럼 상환 능력은 있지만 은행 대출이 어려운 신용도 4~7등급자들을 겨냥해 나온 상품이다. 근로소득자는 연 2000만 원 이상, 사업소득자와 연금수령자는 연 12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급여, 사업소득, 연금 등 여러 소득을 합쳐 연 1200만~2000만 원 사이라면 연금 소득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돼 대출이 가능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별로 대출 금리, 한도, 우대 요건 등이 다르므로 미리 전화 상담을 통해 대출 조건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며 “또 은행별로 1~5년 사이의 다양한 만기를 가진 상품이 나오므로 본인의 재무상태에 적절한 만기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잇돌 대출은 거치기간 없이 원리금을 균등 분할 상환하는 구조다. 따라서 기존에 제2금융권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사잇돌 대출로 전환하려는 대출자들은 이 점을 고려해 갈아타기에 나서는 것이 좋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