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중 하나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이 오는 8월 2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6세대로 진화한 갤럭시노트의 최신작은 5.7인치의 WQHD급 화면에 홍체인식 기능, 방수 기능 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제품 자체의 성능보다 더 주목 받는 건 이름이다. 분명 작년에 나온 갤럭시 노트5의 뒤를 잇는 6세대 제품인데, 정작 제품명은 갤럭시노트6가 아닌 '갤럭시노트7'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는 7월 현재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유출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유출 사진 (출처=트위터리안 에반블라스[@evleaks])
IT업계에서 이렇게 +1이 아닌 +2 형식의 모델명을 가진 후속작이 등장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에 출시된 PC용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400 시리즈다. 사실 전작인 지포스 200 시리즈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엔비디아에서는 후속 모델을 준비하며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300 시리즈가 아닌 400 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였다(예외적으로 지포스 300 시리즈라는 그래픽카드 몇 가지가 브랜드 PC를 위한 OEM 형식으로 나온 적이 있으나 이는 사실상 지포스 200 시리즈에서 이름만 바꾼 것에 불과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우 시리즈 역시 윈도우8의 후속작에 윈도우9이 아닌 윈도우1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운영체제의 이름이 윈도우9이 되었다면 일부 프로그램에서 이를 1990년대에서 쓰던 윈도우9x(윈도우95 / 98)로 혼동하여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윈도우10이 되었다는 추측, 윈도우10이 윈도우라는 이름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지막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로 10이 되었다는 추측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정작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에 대해 정식으로 밝힌 바는 없다. 어찌되었건 윈도우8에 대한 혹평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그 외에도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G3'의 후속작이 'G4'가 아닌 'G5'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바 있는 등, 전작 대비 +2의 모델명을 가진 후속작이 나온 사례는 은근히 많다. 전작 대비 +2의 모델명을 가진 후속작은 전작의 평가가 좋지 못해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 혹은 해당 제품에 거는 제조사의 기대가 유난히 큰 경우에 나오곤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가칭)의 경우는 전작(갤럭시노트5)의 판매량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다른 주력 제품(갤럭시S7)과의 발맞춤을 위해 +2의 모델명을 붙인 특이한 사례가 될 듯 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