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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공기관, 사회적기업 이용 저조

입력 | 2016-07-05 03:00:00

53개 기관 이용 비율 2%대 그쳐… 해양조사원-통계청은 이용계획 없어
우선구매 독려 위해 조례 신설해야




6일부터 부산시청과 동구 YWCA부산사무실, 북구 만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료 대여서비스가 실시되는 ‘너도나도 우산’. 사회적경제 부산네트워크 제공

비가 자주 오는 7, 8월 부산시청 1층에 오면 누구나 자유롭게 우산을 무료로 이용하고 반납하는 ‘너도나도 우산’ 서비스가 실시된다. 부산 동구 YWCA 사무실 1층과 북구 만덕종합사회복지관 1층에도 똑같은 우산 50개를 6일부터 각각 비치한다. 7월 첫째 주는 사회적 기업 주간이다.

사회적 기업 ‘두루행복나눔터’ 제품인 ‘너도나도 우산’ 무료 대여 서비스는 함께 쓰면서 상생과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나누기 위한 캠페인 행사다. 사회적 기업이 성장하면 지역경제도 함께 성장한다는 공유경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사회적 기업의 성장에는 공공기관의 공동 구매가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 지역 공공기관의 사회적 기업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는 취약 계층 일자리 제공과 사회 서비스 제공형 사회적 기업 90여 곳이 운영 중이다.

4일 사회적 경제 부산네트워크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를 비롯해 지역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사회적 기업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관의 사회적 기업 이용 비율(총구매액 대비 사회적 기업 물품·용역 서비스 구매액)은 2.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의 1.19%에 비해 0.89%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부산시의 지난해 사회적 기업 구매 비율은 4.23%(22억1000만 원)로 비교적 높았지만 2014년에 비해 1.66%포인트 줄었다. 부산시 교육청은 2014년 0.26%에서 1.16%포인트 오른 1.42%(34억5400만 원)를 기록했지만 하위에 그쳤다. 16개 구군 가운데서는 사하구가 15.02%로 높았지만 해운대구(1.77%), 동구(2.19%), 영도구(2.08%)는 낮았다. 기장군은 0.51%로 꼴찌였다.

11개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중에서는 부산복지개발원이 15.9%, 부산신용보증재단이 10.01%를 기록한 반면 영화의전당과 부산문화재단은 각각 0.46%와 0.23%로 저조했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 부산환경공단,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부산관광공사 등 부산시 산하 5개 공기업은 모두 2.0% 이하의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11개 부산 이전 공공기관 중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각각 5.76%와 5.57%를 기록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0%대로 낮았다. 8개 정부 기관 중에서는 부산지방병무청만이 공공기관 전체 평균을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용 실적이 ‘0’이었다.

올해도 모든 기관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국립해양조사원과 동남지방통계청은 이용 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기업 부산네트워크는 “공공기관이 사회적 기업 제품과 용역 서비스 우선 구매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 기본 조례’를 신설하거나 부산시에 사회적경제과를 설치해 인지도를 높이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회적 기업의 공공기관 진입이 어려운 것은 최저 가격 낙찰제로 이뤄지는 공공 조달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 때문”이라며 “최근 선진국에서 도입되고 있는 최적 가치 낙찰제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