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세계 첫 전국망 구축
로라는 저전력·저용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SK텔레콤의 IoT 전용망이다. IoT 전국망 구축은 지난해부터 통신3사가 이끌어온 ‘스마트홈’ 위주의 서비스를 넘어 국내 공공·산업계와 집 바깥 일상으로까지 IoT가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에어컨이나 전등을 켜고 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리의 가로등과 맨홀, 자전거에 이르는 수백만 기기를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유통량이 많은 화물회사의 경우 트럭마다 IoT 센서를 붙이면 전국의 물동량과 운반 상황, 화물의 온도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원격 가스 검침이나 맨홀 상태 점검도 편리하게 할 수 있어 관련 인력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공용주차장 관리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은 애완동물이나 자전거 등에 센서를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이들의 위치를 추적·관리할 수 있다.
이날 SK텔레콤이 밝힌 IoT 전용망 요금제는 데이터 전송량에 따라 월 이용료가 380∼2200원 선이다. 1시간마다 소량의 데이터 전송만 요구되는 가스검침기의 경우 월 380원의 최저 요금을 적용했다. 요금제는 데이터 전송량이 많은 사업일수록 비싸지고, 약정 기간 및 회선 규모에 따라 최대 28%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이번 전용망 구축으로 SK텔레콤은 IoT 기반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예정이다. 이달 시작하는 가스 원격 검침(AMI) 사업을 비롯해 초·중등학교 대상 응급 알림 웨어러블 기기인 ‘세이프 워치’ 사업, 8월 창조마을의 환경 모니터링, 9월 지자체와 연계한 맨홀 관리 사업, 10월 실시간 주차 공유 서비스 등 연말까지 20개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사업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제안을 받고, 이들과 협력 중”이라며 “원격 검침, 모니터링, 위치 추적 등의 영역에서 신규 기술 및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중소업체 지원 등을 통해 2017년 말까지 IoT 전용망에 400만 개 이상의 기기가 연결되도록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IoT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경우에는 해당 업체와 수익을 나눌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소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로라 전용모듈 10만 개를 무료 배포해 8월 말까지 200개 이상의 기업이 로라 전용모듈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IoT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IoT 산업 규모는 1조2000억 달러(약 13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수정 crystal@donga.com·곽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