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90만명 직원중 0.01%… 한국의 두 여인

입력 | 2016-07-05 03:00:00

맥도널드 본사 ‘프레지던트 어워드’ 받은 최현정 김수미 씨




맥도널드 직원들에게는 최고의 영예인 ‘프레지던트 어워드’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김수미 한국맥도날드 부동산개발팀 시니어 컨설턴트(왼쪽)와 최현정 메뉴팀장. 이들을 포함해 전 세계 맥도널드 직원(190만여 명) 중 109명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널드에 소속된 사람에게 최고의 영광이죠. 해마다 한국맥도날드에서 수상자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하고요.”

전 세계 맥도널드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상이 있다. 맥도널드 본사가 수여하는 ‘프레지던트 어워드’다. 190만여 명의 전 세계 직원 중 0.01%만이 수상자로 선정된다. 올해 수상자는 총 109명. 이 중 2명이 한국 여성이었다. 한국은 올해까지 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시카고의 ‘네이비 피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맥도날드의 최현정 메뉴팀장과 김수미 부동산개발팀 시니어 컨설턴트는 각각 검은색, 흰색 옷을 입고 화려한 조명 아래 주인공으로 섰다.

최 팀장은 2014년 1월 맥도날드에 입사했다. 그는 미국의 명문 요리학교인 CIA에서 2년 과정을 마치고 미국의 한 호텔에서 근무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대형 외식업체에서 메뉴 개발을 책임졌다. 그는 “전문 셰프가 완벽한 시설에서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건 쉽다”면서 “오히려 약간의 훈련을 받은 직원이 흔한 재료로 빨리 만드는 햄버거, 디저트 메뉴의 개발이 더 어렵다”라고 말했다.

최 팀장이 개발한 대표 메뉴는 지난해 여름 한정판으로 나온 ‘슈비(슈림프+비프)버거’다.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프로모션을 위한 메뉴였다. 최 팀장은 “미니언즈가 바다에서 태어나 육지에서 노는 애들이란 점에 착안해 새우 패티와 쇠고기 패티가 함께 들어간 버거를 구상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추로스는 전 세계 맥도널드 중 한국에서 처음 개발된 메뉴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보고 추로스의 본고장인 스페인을 비롯해 이탈리아, 홍콩 맥도널드가 같은 제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최 팀장은 새로운 햄버거를 찾기 위해 한식, 중식, 일식, 양식을 가리지 않고 연구한다. 그는 “내년에는 무안 양파, 의성 마늘처럼 한국의 지역별 제철 특산 재료를 부각시킨 메뉴를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컨설턴트는 맥도날드 입사 20년 차의 고참이다. 부동산개발팀에서 일한 건 3년 정도. 현재 대구·부산 지역의 매장 개발을 맡고 있다. 입지 선정부터 매장 개장까지를 책임진다. 그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차에 탄 채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 매장 10여 개를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패스트푸드 업체뿐 아니라 커피 전문점들까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늘리고 있어 발 빠르게 매장을 선점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15년간 이 일을 하다 보니 후보 지역에 가면 감각적으로 좋은 입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직영점 중심에서 가맹점 중심 체제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가맹점과 상생하려면 좋은 입지의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 그는 “고객이 가장 접근하기 쉽고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핫 스폿’을 찾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