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 佛에 2-5 패배로 4강 실패 56년만의 첫 본선서 8강 돌풍… 팬들에게 축구 통한 희망을 선사 2018 러 월드컵 예선 선전 기대
“아이슬란드같이 작은 팀에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고국으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희망이 무엇인지를 말해 줄 수 있게 됐다.”(아이슬란드 미드필더 길비 시귀르드손)
국토 80%가량이 빙하, 호수 등으로 구성된 아이슬란드의 척박한 환경 속에 실내 축구장에서 공을 차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운 ‘인도어 키즈’의 동화 같은 도전이 막을 내렸다.
아이슬란드는 이날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개최국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960년 유로 대회가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는 16강전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격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프랑스에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선수와 팬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응원전을 펼친 한 팬은 “대표팀이 축구를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와 자신감을 심어줬다. 금융 등 경제 발전과 관련한 뉴스보다 대표팀 소식이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로 2016 여정을 마무리한 아이슬란드는 상승세를 바탕으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시귀르드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슬란드가 앞으로 몇 년간 더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9월부터 시작되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터키, 핀란드와 본선행을 다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