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중수부’ 조사4국 첫 女팀장… 이주연 서기관 “섬세함으로 승부”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팀장으로 4일 임명된 이주연 국세청 서기관(35·사진)은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팀장은 “여성이 세무조사 업무에 잘 맞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새로운 도전인 만큼 여성 국세 공무원들이 새로운 길을 가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국세청 내에서 심층·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비교되며 ‘탈세 기업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집행하는 곳이다. 과거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의 세무조사에 주로 나서며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팀장은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뭔가 보여 줘야 하는 게 쉽지 않은 길”이라며 “최초,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초심을 간직하며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원외국어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49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팀장은 서울 동대문세무서 운영지원과장, 역삼세무서 소득세과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본청 조사국에서 개인·법인사업자 실태 관리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해 왔다.
세종=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