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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범 쫓아가 사과 동영상 찍어 올린 용감한 女…“용납 못 해”

입력 | 2016-07-05 11:01:00

사진=아즈미나 트위터 


“영국 런던에서 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그때 난 그에게 맞서 사과를 받아내기로 했다. 카메라 앞에서 말이다.”

런던 거리 한복판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캐나다 국적의 한 여성이 온라인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즈미나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이 같은 글과 함께 동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everydaysexism(일상적인 성차별)’이라는 해시태그도 첨부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즈미나 씨가 뭐가 미안하냐고 묻자, 그는 “‘그곳’을 때린 것”이라고 답한다.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영국에서 일을 하는 아즈미나 씨는 최근 남자친구와 함께 런던 거리를 걷다 영상 속 남성 A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아즈미나 씨는 당시 A 씨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손으로 치고 지나가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A 씨에게 자신을 왜 성추행했는지 따져 물었다.

하지만 A 씨는 오히려 아즈미나 커플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휘둘렀다. 아즈미나 씨 커플은 이에 굴하지 않고 A 씨를 계속 따라갔고, A 씨는 제발 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A 씨의 적반하장 태도에 아즈미나 씨는 “길 한복판에서 내 신체 일부를 손으로 잡아놓고서, 당신은 내게 그렇게 말할 권리가 없다”고 소리를 쳤다.

분노한 아즈미나 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A 씨는 드디어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아즈미나 씨는 A 씨에게 카메라를 보면서 사과하라고 했고,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유했다.

아즈미나 씨는 성추행이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해 이같은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즈미나 씨는 “당신이 내가 끌렸든, 술을 10잔 마셨든, 당신이 남자고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그럴 권리가 있다고 착각해 그러한 행동을 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며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