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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내가 청년 리더]김두환 대표 “음악 듣고 만드는 MNS의 페북 되겠다”

입력 | 2016-07-06 03:00:00

<23> 글로벌 뮤직 플랫폼 ‘디오션’ 김두환 대표




김두환 디오션 대표(36)가 서울 서초구 서운로6길 디오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뮤직네트워크서비스(MNS)’ 회사를 창업한 뒤 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디오션 제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소식을 전하는 게 주된 기능이지만, 저희는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넣었습니다. 기존의 음악 서비스는 듣기만 했지만, 저희는 음악을 만드는 기능도 넣었습니다.”

김두환 디오션 대표(36)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SNS가 아니라 뮤직네트워크서비스(MNS)”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3년 ‘원스톱 글로벌 뮤직 플랫폼’이라는 신개념 회사 디오션을 창업하고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MNS’로 정의했다.

디오션(www.diocian.com)에서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고 음원 제작과 유통, 아티스트 및 앨범 홍보, 물품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서비스는 4개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로 제공된다.

○ 호기심에서 시작한 창업

창업에 관심을 가진 건 호기심 때문이었다. 대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해 보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한 게 시발점이었다. 감자탕 식당 2곳에서 일을 해 보니 한 곳은 장사가 잘됐고, 다른 곳은 그렇지 않았다.

장사가 잘되는 곳엔 자리 번호에 맞게 신발을 정리해 주는 사람이 있었고, 혼잡한 시간대에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나갈 때마다 신발을 미리 꺼내 줬다. ‘작은 차이가 성공을 좌우하는구나.’ 그렇게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군대를 다녀온 뒤 대학 2학년 겨울방학 때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었다.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며 공연 기획과 이벤트를 하는 회사를 세웠다. 이후 광고회사도 창업했다.

그렇게 7년 가까이 제품을 팔거나 홍보하면서 ‘이젠 직접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검토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한 대기업의 신규 사업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다.

대기업에서 4년간 근무하며 또다시 창업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었다.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생활하면서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등 케이팝의 인기를 실감한 게 계기였다. 음악에서 국가 간 장벽이 사라지고 있었다. 전 세계 음악인을 모으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궁금하거나 신기한 것은 꼭 직접 해봐야 했다. 회사를 뛰쳐나와 다시 창업을 결심했다.

○ 전 세계 곳곳으로 사업 확장

2013년 12월,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지인 등 4명이 의기투합해 디오션을 설립했다. 디오션은 ‘스튜디오(Studio)’와 ‘뮤지션(Musician)’의 합성어. 디오션의 ‘스튜디오’는 사람들이 음악을 올리거나 합성해 보고 의견을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초기엔 집을 사무실 삼아 일하면서 함께 협력할 회사들을 찾아다니고 기업설명회(IR)를 하고 다녔다. 첫 투자(3억 원)를 받아 사무실을 내기까지 1년이 걸렸다.

디오션은 특히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주목했다. 그곳에선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해 해외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부터 한화S&C의 벤처 육성 사업 ‘드림플러스’를 통해 ‘GEP(Global Expansion Program)’에 참가하면서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GEP는 해외 진출을 꿈꾸지만 역량과 노하우가 부족한 유망 스타트업을 한화가 선발해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화가 현지 기업 미팅부터 사무실 임차까지 지원하면서 김 대표의 해외 진출도 탄력이 붙었다. 함께 일하면 ‘윈윈’ 할 수 있는 해외 기업들을 수소문했고, 한화와 함께 미팅하면서 파트너사들을 확보해 갔다.

디오션은 현재 아이튠스 구글뮤직 등 약 40개 음악 서비스 업체를 통해 전 세계 80개국에 음원을 유통하고 있다. 미국 한국 베트남 일본에 총 11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조만간 드림플러스와 한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투자도 받기로 했다.

김 대표는 “‘SNS기업’이라고 하면 페이스북을 떠올리는 것처럼, ‘MNS기업’ 하면 디오션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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