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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맞서는 영화, 힘 실린다

입력 | 2016-07-06 06:57:00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한 장면. 사진제공|시네마달


‘자백’ 스토리펀딩 열흘만에 2억원 모금

권력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영화들이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큐멘터리부터 톱스타가 출연하는 상업영화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권력에 일침을 가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감독 최승호·제작 뉴스타파)을 향한 관객의 관심이 고무적이다. 상영관 확보를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는 영화는 80일간 총 2억원을 목표치로 설정했지만 불과 열흘 만에 이를 달성했다. 제작진마저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자백’은 6월13일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후원금 모금 형식의 스토리펀딩을 시작했다. 첫날부터 1000여명이 참여해 3000만원이 모였고, 일주일 뒤 1억원, 열흘 만에 목표액인 2억원을 돌파했다. 5일 현재 1만1889명이 참여해 2억8330만원이다. ‘자백’은 이 사이트가 스토리펀딩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모금액을 늘리고 있다.

‘자백’은 간첩사건 조작 의혹 사건을 3년 동안 추적한 결과물이다. 5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다큐멘터리상과 넷팩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극장 개봉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상업영화의 시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향한다. 그동안 몇 차례 영화로 다뤄졌던 역사를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펼치려는 시도다.

송강호는 현재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램프) 촬영에 한창이다.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에서 독일인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출장을 가게 된 평범한 택시 운전기사가 겪는 이야기다. 정치 혹은 권력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이 우연히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연대해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택시운전사’는 권력을 정면으로 비추지 않는다. 대신 송강호를 중심으로 유해진, 류준열 등 극중 소시민들의 얼굴을 통해 ‘사건’을 비춘다.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휴머니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는 더 있다. 제작을 추진 중인 ‘5월의 달리기’다. 전국 소년체전 육상 대표로 뽑혀 광주에서 합숙생활을 하게 된 13살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담는다. 김해원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앞서 영화 ‘26년’으로 비슷한 소재를 다뤘던 조근현 감독이 연출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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