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당권 생각 없다” 거부에도 친박, 단체로 찾아가 출마 요청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5일 집단으로 서청원 의원을 찾아가 8·9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요구했다.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친박계 대표 주자로 내세울 마지막 카드는 서 의원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서 의원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계속 설득하겠다고 밝혀 서 의원 출마 여부가 당 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친박계인 정갑윤(5선) 조원진(3선) 김명연 박대출 박덕흠 박맹우 윤영석 이완영 이우현 이장우 이채익 함진규 홍철호 의원(이상 재선)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 의원을 만나 “위기 상황에서 당이 화합하려면 큰 어른이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서 의원은 8선으로 20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다.
서 의원은 이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당의 선배로서 여야 상생을 위해 (야당) 중진들과 대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재고 여지가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조원진 의원은 “최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안 나오는 상황에서 서 의원 말고 대안이 있느냐. 계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청원 대표론’은 최경환 의원이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 의원이 끝내 출마를 거부하면 최 의원이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