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대상자 기업 보내고 “절차 정당” 갑질의식 찌들어 창조경제 하겠나
신무경·산업부
해당 중견 기업도 “미래부에서 민간근무휴직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해서 어렵게 만들었는데 문제가 있는 사람을 보내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또 “감사원 징계 요청 대상자인 줄 알았다면 해당 공무원의 파견 조치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이후에도 미래부는 자기 성찰보다는 “문제가 없다”는 군색한 답변만 늘어놓았다. 중앙징계위원회의 징계가 결정되지 않았던 시점에 이루어진 인사 조치여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래부가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가 아닌, 갑(甲)의 시선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지난해 4월에는 미래부 국장급 공무원이 산하 기관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도 벌어졌다. 해당 공무원은 성추행 당시 ‘본부로 자리를 옮겨주겠다’는 말로 갑질 행세를 했다고 한 언론은 보도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나서서 “공직 기강 해이 문제는 무관용 원칙으로 문책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미래부 서기관이 성매매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 장관은 박 대통령이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는 창조경제 관련 주무 장관이다. 무너진 조직 기강을 바로잡지 못하고 미래부 공무원의 갑질 의식도 개혁하지 못한다면 창조경제의 성과를 과연 국민들이 인정해 줄까.
신무경 산업부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