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화계 거장 파리서 타계… ‘체리향기’로 칸 황금종려상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장 맡기도

영화 ‘체리향기’의 한 장면.

1940년 테헤란에서 태어난 그는 테헤란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1970년 영화 ‘빵과 오솔길’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숙제 검사를 앞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년)로 로카르노 영화제 청동표범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1997년에는 ‘체리향기’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1999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로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죽음을 원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체리향기’도 이슬람 교리와는 달리 자살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이란에서는 상영이 금지됐고, 칸 영화제에도 정부의 출국금지 조치로 폐막 사흘 전에야 출품할 수 있었다.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장뤼크 고다르 감독은 키아로스타미를 두고 “영화는 데이비드 그리피스 감독으로 시작하고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으로 끝난다”고 칭송했다. 2005년에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