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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중앙은행, 브렉시트 후 첫 금융-통화 정책 완화

입력 | 2016-07-06 03:00:00

경기대응 완충자본 비율 0.5%P 낮춰… 은행 대출여력 최대 228조원 확대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첫 금융·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영국은행은 5일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은행들의 경기 대응 완충 자본 비율을 현재의 0.5%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영국 은행들이 가계 및 기업 대출을 최대 1500억 파운드(약 228조 원) 정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대응 완충 자본은 위기에 대비해 은행들이 자본금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돈을 쌓아 두는 것을 말한다. 경기 대응 완충 자본 비율이 내려가면 시중에 돈이 풀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영국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일부 위험 징후들이 좀 더 뚜렷해지기 시작했다”며 “금융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조치들도 취할 준비가 모두 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행은 추가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경제성장 관련 전망이 악화됐다”며 “올여름 일부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카니 총재의 이 발언을 놓고 영국은행이 7, 8월 중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다른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은행의 통화 정책 회의 결과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 경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영국 경제가 3분기(7∼9월)부터 리세션(국내총생산이 2분기 이상 감소)이 시작돼 1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5일 유럽 외환시장에선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인 1.311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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