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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며든 호주… 극우정당 약진

입력 | 2016-07-06 03:00:00

‘하나의 국가’ 상원 3석 확보… ‘反다문화’ 주장… 아시아계 긴장




2일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반(反)다문화주의를 표방한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원내에 진출했다. 유력지 시드니모닝헤럴드는 5일 극우 정당 ‘하나의 국가(One Nation)’가 상원 76석 중 3석을 확보했으며 1석을 추가로 더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돌풍’,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 극우세력 확장’과 유사한 정치적 현상이 호주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하나의 국가’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것과 마찬가지로 ‘호주인을 위한 호주’를 주창하며 경제적 보호주의, 과감한 이민 통제, 이슬람 등 외국인 혐오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호주 민족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폴린 핸슨 대표(62·여)는 4일 기자회견에서 “시드니 사람들은 밀려드는 아시아인들에게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거리에서 (아시아인들이 주도하는)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핸슨 대표는 퀸즐랜드에서 1996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가 이후 연방 및 주 의회 선거에서 여러 차례 낙방한 끝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핸슨 대표는 트럼프처럼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편승하고 있지만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와 달리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도의 자산만 갖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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