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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브렉시트 공포 코스피 장중 1950선 붕괴

입력 | 2016-07-07 03:00:00

英운용사들 펀드 환매 중단 영향… 원-달러 환율도 상승 1165원 마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폭풍’으로 6일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코스피가 1.85% 떨어지는 등 주가가 하락하고 엔화 가치와 금 가격이 오르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73포인트(1.85%) 하락한 1,953.12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 공세로 장중 1,950 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개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이 다소 줄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10.20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165.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이날 한국거래소(KRX)에서 금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2.33% 오른 5만910원까지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85% 미끄러졌고, 홍콩 H지수와 항셍지수도 1% 넘게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엔화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 내린 101.55엔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것은 5일(현지 시간) 영국의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 펀드에 대해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환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가 2% 가까이 하락했고 뉴욕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가 1.299달러에 거래돼 1985년 이후 31년 만에 1.30달러 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후폭풍이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요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브렉시트가 금융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불안감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유럽 은행권 부실 문제로 당분간 금융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