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핵심 전략은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사옥에서 열린 ‘2차 인터넷전문은행 점검 현장간담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안효조 K뱅크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요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K뱅크는 올해 8∼9월, 카카오뱅크는 11∼12월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초면 영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을 기본적인 송금 방식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표는 “이미 계좌번호를 이용해 돈을 보내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가 문을 여는 내년 초쯤에는 많은 고객이 간편송금도 안전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은 기본적으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K뱅크는 비대면(非對面) 방식으로 계좌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10분 안팎으로 줄인다. 안 대표는 “은행 창구에 가면 계좌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 30∼40분 정도 걸린다”며 “모바일을 기반으로 고객의 시간 낭비를 없애고 은행 서비스를 100% ‘비대면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편송금은 휴대전화 번호, e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기반으로 이뤄지게 된다.
K뱅크는 또 통신사의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5∼6%대의 중금리 대출상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신서비스 카드 보험 증권 편의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디지털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도 출시한다. 일반 보통예금과 정기 예·적금 등 다양한 상품의 특성을 융합해 고객에게 더 많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하루빨리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본인가 이전이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한국은행 지급결제망 등과 사전에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하려는 카드업 금융투자업 등 겸영 업무도 전산설비나 직원채용 등의 준비가 됐다면 굳이 예비인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인가를 신청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50%로 확대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을 20대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 통과시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