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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피플] 감독도 춤추게 하는 ‘최규백의 성장’

입력 | 2016-07-07 05:45:00

올해 전북현대에 입단해 주전 자리를 꿰찬 최규백은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고 있다. 그 덕에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서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올시즌 전북 입단 22세 골넣는 수비수
이적한 김기희 공백 메우며 주전 꿰차
최강희·신태용 감독 “능력있다” 극찬


감독은 전술을 빠르게 이해하고, 팀에 조화롭게 녹아드는 선수를 아낄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최규백(22·전북현대)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올림픽대표팀 신태용(46) 감독도, 소속팀 최강희 감독(57)도 ‘최규백’의 이름만 나오면 칭찬을 늘어놓기 바쁘다.

최강희 감독의 걱정 덜어준 ‘고속성장’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에 입단한 새내기 최규백은 불과 반년 만에 입지가 달라졌다. 올 1월 최강희 감독은 23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을 놓고 큰 고민에 휩싸였다. 클래식에선 2013년부터 23세 이하(U-23) 선수 중 1명은 선발출전시키고, 2명은 출전선수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 리그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전북은 ‘신인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주전경쟁이 치열하다. 최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 최규백, 장윤호(20)를 비롯한 6명의 U-23 선수들을 데려갔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최 감독의 우려를 잠재운 이는 최규백이었다. 2월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한 수비수 김기희(27)의 자리를 물려받은 최규백은 클래식 18라운드까지 11경기를 소화하며 든든한 U-23 주전 멤버가 됐다. 12라운드 상주상무전에선 동점골을 뽑아 3-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규백의 성장이 누구보다 반가운 최 감독은 “동계훈련 때부터 괜찮았다. 능력을 가진 선수다. 기회를 잡았을 때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 신인임에도 계속 경기에 나서며 장점을 어필했다. 소속팀에서 이동국, 김신욱 등을 상대로 힘든 훈련을 소화했는데, 시달림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올림픽대표팀 경기를 보니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흐뭇하고 놀랍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 사로잡은 ‘수비수의 공격력’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다보니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기회가 생겼다. 최규백은 지난달 국내서 열린 4개국 올림픽대표 친선대회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베트남과의 친선경기 이후 1년만의 재합류였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설 최종 엔트리(18명)를 꾸리는 과정에서 신 감독은 거듭 명단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자원들을 물색했고, 최규백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규백은 4개국 올림픽대표 친선대회에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에선 결승골을 뽑아 1-0 승리를 이끌었고, 덴마크와의 최종전에도 선발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 수비를 선보였다. 대회가 끝난 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최규백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수비의 약점을 채워줄 귀중한 수비자원인 동시에 공격력까지 두루 갖춘 최규백은 신 감독의 마음을 빼앗았고, 최종 엔트리에도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대표를 꿈꿔왔다”는 최규백은 “어느 팀에 가도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 감독님이 주문하는 것을 잘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신 감독님도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찬 목소리로 “자신 있다”고 한 최규백은 리우올림픽 이후 또 어떤 모습으로 두 감독을 놀라게 할까.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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