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현대에 입단해 주전 자리를 꿰찬 최규백은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고 있다. 그 덕에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서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올시즌 전북 입단 22세 골넣는 수비수
이적한 김기희 공백 메우며 주전 꿰차
최강희·신태용 감독 “능력있다” 극찬
감독은 전술을 빠르게 이해하고, 팀에 조화롭게 녹아드는 선수를 아낄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최규백(22·전북현대)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올림픽대표팀 신태용(46) 감독도, 소속팀 최강희 감독(57)도 ‘최규백’의 이름만 나오면 칭찬을 늘어놓기 바쁘다.
● 최강희 감독의 걱정 덜어준 ‘고속성장’
최 감독의 우려를 잠재운 이는 최규백이었다. 2월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한 수비수 김기희(27)의 자리를 물려받은 최규백은 클래식 18라운드까지 11경기를 소화하며 든든한 U-23 주전 멤버가 됐다. 12라운드 상주상무전에선 동점골을 뽑아 3-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규백의 성장이 누구보다 반가운 최 감독은 “동계훈련 때부터 괜찮았다. 능력을 가진 선수다. 기회를 잡았을 때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 신인임에도 계속 경기에 나서며 장점을 어필했다. 소속팀에서 이동국, 김신욱 등을 상대로 힘든 훈련을 소화했는데, 시달림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올림픽대표팀 경기를 보니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흐뭇하고 놀랍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신태용 감독 사로잡은 ‘수비수의 공격력’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다보니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기회가 생겼다. 최규백은 지난달 국내서 열린 4개국 올림픽대표 친선대회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베트남과의 친선경기 이후 1년만의 재합류였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설 최종 엔트리(18명)를 꾸리는 과정에서 신 감독은 거듭 명단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자원들을 물색했고, 최규백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규백은 4개국 올림픽대표 친선대회에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에선 결승골을 뽑아 1-0 승리를 이끌었고, 덴마크와의 최종전에도 선발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 수비를 선보였다. 대회가 끝난 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최규백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수비의 약점을 채워줄 귀중한 수비자원인 동시에 공격력까지 두루 갖춘 최규백은 신 감독의 마음을 빼앗았고, 최종 엔트리에도 들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