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NC 손민한-박명환-이혜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손민한·박명환·이혜천 공식 은퇴식
6일 롯데-NC전을 앞두고 반가운 손님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한 손민한(41), 박명환(39), 이혜천(37)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다이노스 아너스클럽’ 가입식을 위해 구장을 찾았고, 경기 전 팬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으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재킷과 인증서, 후배들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으며 공식적인 은퇴를 알렸다. 그리고 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시구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아너스클럽은 NC를 빛낸 은퇴 선수들의 OB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구단은 신생팀이 리그에서 자리를 잡는데 중심을 잡아준 손민한, 박명환, 이혜천을 아너스클럽의 첫 번째 회원으로 임명했다. 사실 선수가 평생 잡았던 야구공을 놓는 일은 쉽지 않다. 손민한도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아마 50대가 돼도 유니폼을 벗는 일은 아쉬운 일일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이들은 선수로서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밝은 미소로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박명환도 “좋은 동료들, 감독님, 코치님, NC라는 구단과 마지막을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비록 마산은 연고지역이 아니었지만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곳이다.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호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이혜천 역시 “사실 선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NC는 정말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구역사가 오래된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뜻 깊은 행사까지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