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각도 발사 가정해 분석… “재진입 기술 ICBM 적용 미지수”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의 실제 사거리는 3000km로, 북한에서 미국령 괌까지(3400km)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민간 과학자단체 ‘걱정하는 과학자 모임(UCS)’은 6일 홈페이지에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와 대기권 재진입 능력에 대한 분석을 게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사일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UCS 공동소장은 “북한이 고각(高角·lofted)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최대 사거리로 비행하는 정상각도(MET)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3000km(고도 600km 내외)를 날아갔다”며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화성 10호)은 고도 1413.6km까지 도달한 뒤 발사대에서 400km 떨어진 동해에 낙하했다. 이때 로켓이 연소되는 동안 실제 엔진출력으로 비행한 거리는 150km 내외였고 나머지는 관성비행을 했다. 라이트 소장은 “3500km를 비행하려면 무수단의 탄두 무게를 500kg까지 줄여야 한다”며 “괌까지 미사일을 쏘기에는 북한이 현재 가진 핵탄두가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발사한 다른 무수단이 150km만 날아간 뒤 폭발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고각 발사에 앞서 로켓의 실제 연소거리만큼 미사일을 테스트한 것일 수 있다”며 ‘실패’로 규정한 한국 정부와는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