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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뷰티 산업 중점 지원… 세계적 줄기세포 연구소 추진”

입력 | 2016-07-07 03:00:00

[민선6기 광역단체장 취임 2년 릴레이 인터뷰]이시종 충북도지사




9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충북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허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충북도 제공

“지방자치가 제대로 되려면 ‘재정 독립’은 아니더라도 중앙정부가 재정의 상당한 부분을 지방에 줘야 합니다.”

민선 기초단체장에 세 차례나 당선됐고 광역단체장 연임에도 성공해 절반의 임기를 지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현재 한국의 지방자치는 선출권만 주민들에게 이양하고, 지방 행정을 추진하는 모든 권력은 중앙에 집중돼 있다”라며 “중앙이 갖고 있는 막강한 권력에 지방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오늘날 우리 지방자치의 현주소”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런 현실을 ‘신중앙집권화’라고 표현했다.

정통 행정 관료로 출발해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광역단체장까지 지내면서 한국 지방자치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이 지사는 9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제1회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이라는 대회가 생소하다. 어떤 대회인가.

“‘세계 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9월 2일부터 8일까지 청주에서 열리는 무예 분야 국제종합경기대회다. 원래는 ‘무예 올림픽’이라는 용어를 쓰려고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마스터십’이라고 쓰기로 했다. 서양권 중심의 올림픽 종목에 들어가지 못한 비서양권의 무술 무예를 모아 ‘올림픽’처럼 치르는 것을 구상해 처음으로 치르게 됐다. 1995년 민선 충주시장 때 ‘택견의 고장’인 충주를 알리기 위해 전통택견대회를 열었고, 나중에는 국내 전통무술축제로, 또 세계전통무술무예축제(현 충주세계무술축제)로 확대했다. 이것을 다시 발전시킨 게 무예마스터십이다. 참가 신청을 받는 중인데 세계 80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21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 무술대회가 아니라 세계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데….

“그렇다. 새로운 세계문화유산을 창출한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축제 개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각 나라의 전통 무예 무술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5월에 이란에 다녀왔는데 방문 성과는 무엇인가.

“이란과는 경제 제재가 풀리기 전인 재작년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이란의 한 전통의학연구소가 충북 오송에 투자해 연구소를 만들고, 제조 시설까지 세워 이를 산업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었다. 경제 제재가 풀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뒤 직접 찾아 이 같은 계획을 실제로 추진하는 협약을 하고 왔다. 이란의 세계적인 줄기세포 분야 연구소인 로얀연구소와도 협약을 체결해 국내 유명 줄기세포연구소와 함께 오송에 연구소를 차리는 것도 계획 중이다.”


―얼마 전 소속 정당(더불어민주당) 단체장 모임에 참석해서 “당이 비수도권 지역에 대해 너무 관심 없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는데….

“우리 당의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재정 개혁안의 내용에는 행정자치부의 교부세가 경기도에 더 많이 가느냐, 아니면 다른 지방으로 더 가느냐는 문제가 있다. 재정 개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지방에 올 돈이 경기도로 가게 돼 있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그 개혁안이 꼭 통과되도록 해달라고 얘기한 것이다.”


―6년간 도지사로 지내면서 어떤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나.

“충북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인구가 늘기 시작해 강원도 인구를 넘어섰다. 또 충북의 신성장동력 산업인 △바이오 △화장품 △뷰티 △태양광 △유기농식품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중점을 둬 성과를 거뒀다.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를테면 경제성장률과 제조업체 수 증가율, 수출 증가율 등에서 충북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늘 1, 2등을 달리고 있다.”


―민선 6기 후반을 맞아 160만 충북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국 대비 현재 3% 수준인 충북 경제의 규모를 4%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 유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모든 도민이 한뜻으로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충북이 변방이 아닌 국토의 중심으로 커 나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 즉 ‘허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기를 부탁드린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이시종 충북도지사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청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중앙과 지방을 두루 거쳤다. 1995년 민선 1기를 시작으로 세 차례 충주시장에 당선됐고 17, 18대 총선에서도 연이어 승리했다. 2010년 의원직을 던지고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연임에 성공했다. 기초·광역단체장,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인터뷰는 7일 오전 8시 시작되는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경제 골든타임’에서도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