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샤페스 ‘멀리 있는 방’展
후이 샤페스의 설치작품 ‘너의 손들’(1998년). 7점의 강철 조각을 모빌처럼 천장에 매달아놓았다. 일민미술관 제공
코스타의 영상은 샤페스가 만든 철제 설치물과 조각품 사이를 관통하며 다양한 ‘시선의 필터’를 얻는다. 반대로 샤페스의 검은색 조각은 코스타의 영상을 조명으로 삼으면서 유동하는 그림자를 얻는다.
코스타는 리스본의 이민 노동자를 모델로 삼아 인간 사회와 삶의 절망적인 단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를 다수 제작했다. 특히 1997년 발표한 세 번째 장편영화 ‘뼈’로 프랑스 칸과 이탈리아 베니스 등 국제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2001년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 비엔날레에서 첫 설치작품을 공개한 뒤 영화관을 벗어난 공간의 조건에 따라 영상을 변형해 제시하는 실험적 작업을 해왔다. 2009년에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가졌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