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성폭행 혐의… 무슨 일이 데이트 앱서 만난 23세 여성 주장 구단 “심각히 접근”… 강, 묵묵부답
성폭행 혐의로 미국 시카고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피츠버그의 강정호. 동아일보DB
미국 시카고의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6일 “강정호가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매그니피센트마일에 있는 웨스틴호텔 방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23세로 사건이 벌어진 날 오후 10시경 강정호가 묵고 있던 호텔방에서 강정호가 건넨 술을 마시고 15∼20분 뒤 정신을 잃었는데 이후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강정호를 알게 된 이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뒤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메이저리그 방문경기를 위해 시카고에 머물고 있었다.
피츠버그 구단의 프랭크 쿠널리 사장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강정호의 혐의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이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더 이상 코멘트를 할 수 없고 모든 선수와 스태프에게도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시카고 경찰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 수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강정호는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놓았던 게시물도 모두 삭제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