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40여 명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14년 초 피의자 노모 씨(39)는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사기계획을 세웠다. “외제차 매장에 아는 사람이 있어 20~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며 설득했다. 실제로는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자비를 들여 할인된 것처럼 위장했다. 하나하나 늘어난 고객들은 50여 명이 됐다. 이들은 약속대로 할인된 가격에 노 씨로부터 차를 받았다. 사람들은 노 씨를 믿었고 지인들에게 노 씨를 소개했다.
●신뢰 얻은 뒤 드러낸 ‘마수’
노 씨는 다른 사람들의 명의로 차를 할부로 구입한 뒤 되팔기도 했다. 새 차를 중고차로 팔 경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명의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10명의 명의를 빌린 뒤 노 씨는 차량 대금을 그들에게 떠넘겼다. 출고된 차는 노 씨가 중간에 가로채 팔아 5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이 노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노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도 불응하고 잠적했다. 2014년 초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불어난 피해자는 48명, 피해금액은 32억 여 원에 달했다.
●피해자 중에는 전직 국가대표축구선수도
피해자 48명 중에는 K리그 소속 프로축구 선수 10명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에는 전직 국가대표 출신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씨는 스크린 골프 동호회에서 친분을 쌓은 아마추어 축구 선수의 소개로 프로축구 선수들을 만났다.
김동혁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