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퇴후 첫 강연서 ‘재기 의지’ “강펀치 견뎌야” 맷집론 다시 강조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7일 “바둑에서 중요한 게 복기 아니겠느냐”며 “고수일수록 내가 어떤 수를 뒀을 때 예상한 대로 됐는지, 되지 않았는지 복기를 통해 차츰차츰 실력이 느는 법”이라고 말했다.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사건 여파로 지난달 29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재기 의지를 다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라마다호텔에서 열린 한 조찬강연에서 “실리콘밸리의 핵심은 성공의 요람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이라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한 번 실패해도 재도전의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올해 들어 위기 때마다 여러 차례 언급했던 ‘권투’ 이야기도 다시 꺼냈다. 그는 “강한 펀치를 맞고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버텨서 자기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의 대결에서 저 나름대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현재 미래와 축적, 공정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현재 처한 상황에 개의치 않고 한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