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까지 대포폰… 상품권깡으로 비자금 이사장 7일 구속 수감 “내가 왜 구속돼야 하느냐” 반발
7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오전 2시 45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가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 승용차를 타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35억 원대의 뒷돈을 받고 4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내 딸들에게 준 횡령과 배임 혐의로 7일 새벽 신 이사장을 구속 수감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백화점 등 그룹의 유통 사업에 40여 년간 관여해 온 유통업계의 ‘대모’로 불리는 상징적 인물이다. 그런 신 이사장이 한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직후 구속 수감되면서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의 ‘파괴력’이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 롯데그룹과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검찰 소환이 이번 수사의 정점이라고 한다면 현재 검찰의 수사는 반환점을 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간 자금 흐름을 수사해 수천억 원의 횡령 배임 혐의를 잡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의 핵심 측근인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69),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61)의 개인 비리 혐의를 수사한 뒤 소환할 계획이다. 신 회장의 소환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초중반경으로 점쳐진다.
롯데케미칼의 200억 원대 해외 비자금 조성과 240억 원대 법인세 탈루 혐의 수사도 그룹 총수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 검찰이 아직 본격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은 비리 첩보만 여러 건이다.
롯데그룹의 광고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대홍기획은 지난해 기준 매출 58%를 국내외 계열사로부터 거뒀을 정도로 일감이 집중됐고 자금 거래 과정에 수상한 단서가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가 벌이고 있는 롯데홈쇼핑 수사는 가장 먼저 로비 수사에 착수했다. 롯데홈쇼핑 방송채널 사용 사업권 재승인 비리에 연루된 정관계 고위 인사들을 정조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