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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아일보]막말 삿대질 20대 국회, 목성탐사선 보이지 않나 外

입력 | 2016-07-08 03:00:00


6일자 신문을 보다가 화가 치밀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이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자 연구진이 환호하는 모습을 담은 A1면 사진을 보면서 비록 남의 나라 이야기이지만 기쁨과 함께 부러움이 들었다.

그런데 신문을 넘기다가 A6면에 난 우리 국회의 ‘부끄러운 삿대질’ 사진과 국회의원들의 막말 파문 기사를 접하니 도대체 우리나라는, 또 우리 국회는 어디로 가는지 낯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목성 탐사선 ‘주노’는 18대 국회 시절이던 2011년 8월에 발사되어 장장 27억 km를 날아가 이번에 목성 궤도에 진입했으니, 참으로 놀랍고 신기롭다. 이런 소식을 인류에게 전해 준 NASA의 과학기술은 도대체 얼마나 앞서 있단 말인가. 그것도 벌써 5년 전에 쏘아올린 기술이니, 선진국들의 과학기술 진보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다는 두려움마저 든다.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아직까지도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힘써 매진해야 할 분야와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한가롭게 삿대질과 막말 싸움을 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걸고 온 나라가 일심동체로 고군분투하더라도 선진국들의 발걸음을 따라잡기 힘든 판에, 고리타분한 여야 대립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분통이 치민다. 도대체 국회는 주노의 목성 궤도 진입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그것도 출범한 지 2개월도 채 안 된 20대 국회의 첫 모습이 저러하니 앞으로 뭘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치권이 제발 눈앞의 당쟁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발 빠른 변화와 발전을 직시하고, 국민과 국가의 먼 미래와 희망을 설계하고 대비하길 바란다. 싸움 대신 그런 생산적인 활동으로 날을 지새우는 바쁜 20대 국회가 되어야 한다.

제해치 부산 금정구


▼참담한 검찰 조직문화▼
 
6일자 A12면 ‘자살 검사 연수원 동기들,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을 읽으면서 슬프고 참담했다. 앞날이 창창한 대한민국 검사가 왜 자살을 결심했는지 믿기지 않는다. 치열하게 살았을 청춘이 아깝고 안타깝고 가엾다. 주변의 기대치도 크고 중압감도 컸을 것이다. 검사로서 본인의 꿈과 이상 그리고 자부심도 대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세계에 맞닥뜨려 버린 것 같다.

검사동일체 원칙이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나, 검찰 내 합리적이지 않은 상명하복의 문화가 지금도 존재한다면 과연 이러한 검찰 조직문화가 인권 수호와 국민 안전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궁금하다. 스승이나 선배들에게 도제식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전문직 직업군에서는 어느 정도의 상명하복이라는 문화가 있지만 비이성적이거나 비윤리적이지 않다.

일선에서 일하는 검사가 상관의 횡포에 굴종하고 폭행당하고 술 시중까지 들어야 하다니 이게 정말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 21세기에 맞지 않는 검찰 조직문화를 재정립하고,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여 책임을 엄하게 묻기를 바란다.
 
이방훈 제주 제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