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수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자녀수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등장한 셈이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의 평균 자녀 수는 1.75명이었다. 이 중 지난해 2분기(4~6월) 기준 전체 월평균 가구 소득의 60%(256만2000원) 미만을 버는 가구의 평균 자녀 수는 1.63명이었지만 160%(683만2000원) 이상을 버는 가구는 1.84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가구 소득 60~80%의 평균 자녀 수는 1.76명, 80~120%는 1.77명, 120~160%는 1.79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10월 국내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기혼여성 1만1009명과 미혼남녀 2383명을 방문 면접한 결과다.
미혼 남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혼 남녀 2383명 중 17.5%는 출산을 원하지 않거나 자녀 1명만 낳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자녀 교육비 부담(24.4%)’과 ‘자녀 양육비 부담(24.2%)’이 1, 2위로 가장 많았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