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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사건 알린 섄버그 전 NYT 기자 별세

입력 | 2016-07-10 17:42:00


캄보디아 ‘킬링필드’ 사건을 세계에 알린 시드니 H 섄버그 전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9일(이하 현지 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NYT에 따르면 섄버그는 5일 심장마비로 쓰러져 뉴욕 포킵시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그는 1975년 일어난 캄보디아 내전을 취재하면서 킬링필드 대학살을 세상에 알려 퓰리처상을 받았다. 킬링필드는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 군이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200만 명의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한 참사다. 킬링필드는 학살로 숨진 이들을 집단매장한 곳의 이름이다.

1973~1975년 NYT 동남아시아 특파원이었던 섄버그는 크메르루주 군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장악하자 현지인 디트 프란과 함께 현지에 남아 계속 취재했다. 크메르루주 군에 억류됐던 그는 결국 프랑스대사관을 통해 탈출해 대학살 실태를 보도했다. 그 후 1978년 캄보디아를 탈출한 프란과 재회해 그에게 들은 킬링필드의 참상을 다시 보도했다. 1980년 ‘디트 프란의 삶과 죽음’이라는 책도 펴냈다.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필드’의 원작이 이 책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