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롯데 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시구자로 나선 박은총 군(14)이 아버지 박지훈 씨의 등에 업혀 마운드에 섰다. 이날 '깜짝 포수'로 등장한 가수 션이 박 군을 응원하고 있다.
9일 롯데 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 경기 시작 전 아이를 업은 아버지가 마운드로 걸어 들어왔다. 등에 업힌 아이는 뇌병변 장애로 온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아버지 박지훈 씨와 함께 마라톤, 철인3종 경기에 참가해 온 박은총 군(14).
롯데자이언츠와 공식 후원사 넥슨은 이날 홈경기에 박 군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장애우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4월 말 넥슨과 푸르메재단이 함께 건립한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날 행사에선 박 군을 위한 응원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강민호, 황재균 등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이 영상을 메시지를 보냈다. 황재균 선수는 “은총아, 앞으로 더 건강해지자. 오늘 힘차게 던져”라며 응원했다.
시구가 끝난 뒤 강민혁 넥슨 대외 정책이사와 롯데자이언츠 이윤원 단장은 각각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의 기부금을 고재춘 푸르메재단 대외협력실장에게 전달했다. 기부금은 박 군의 수술비와 장애우를 위해 쓰인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 모금활동과 기부 스티커 판매로도 100만 원이 모금됐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