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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돌’ 금리, 車보험정보 보고 매긴다

입력 | 2016-07-11 03:00:00

“4∼7등급 중금리 신용평가 활용” 서울보증, 보험개발원에 내역 요청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의 금리 산정에 대출자의 자동차보험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사잇돌 대출의 평가 체계를 정교화하기 위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대출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가입 명세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등 9개 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고 연 6∼10%대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대출 신청자들의 개인 동의를 받아 보험개발원에서 자동차보험 정보를 받은 뒤 데이터를 축적해 신용평가 작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대출자의 보험 가입 정보, 사고율 등과 대출 연체율 간에 의미 있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 앞으로 신규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데 보험 정보를 활용하는 식이다.

실제 자동차보험 정보가 사잇돌 대출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된다면 보험 정보가 대출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신용평가 정보 인프라 부족 등으로 신용도 4∼7등급 대상의 중금리 대출 시장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충분한 자료가 축적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대출 신청자들의 개인 동의를 받아야 해 실제 시행까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달 5일 출시된 사잇돌 대출은 7일까지 사흘간 9개 은행에서 총 118억 원(1200건)어치가 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40억 원, 1인당 약 1000만 원이 대출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기대 수준을 웃돌며 순조롭게 초기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