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타워점 폐장으로 고객분산 우려… 성형-스파 등 넣어 VIP 잡기 나서
신라면세점은 알리페이 결제 도입… 업계, 한류스타 마케팅도 한층 강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면세점들의 관광객 유치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새로 면허를 받은 면세점들은 연매출 6000억 원짜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6월 말 영업을 종료하면서 흩어진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 면세점은 중국 베이징 눠진(諾金)호텔에서 6일 열린 ‘방한관광상품 설명회’에 단독 후원사로 참가해 중국 VIP 고객 100여 명을 대상으로 2000만 원이 넘는 3박 4일 여행상품을 소개했다. 중국은행(Bank of China) 신용카드 사용액이 연간 50만∼80만 위안(약 1억∼1억5000만 원) 수준인 이들이 대상이다.
롯데면세점이 밝힌 관광 일정에는 건강검진과 간단한 성형 시술, 400만 원 정도의 헤어, 메이크업 서비스 및 화보 촬영과 60만 원 상당의 고가 스파 등이 포함돼 있다. 본점 및 코엑스 면세점 쇼핑 때에는 별도의 전담 직원이 안내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 기존 월드타워점 고객을 다른 지점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엑스점 방문객이 약 30% 늘었다”면서 “앞으로 중국 시안, 상하이 등에서도 비슷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 면세점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한류스타 마케팅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1일부터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배우 전지현을 내세운 TV 광고를 시작했다. 5월에 부분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화권 인지도가 급상승한 송중기를 모델로 낙점하고 매장 내에 ‘태양의 후예관’을 열었다. 한화갤러리아는 배우 송승헌과 김소연, 신라면세점은 배우 송혜교와 방송인 이광수를 모델로 내세웠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기용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