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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진 ‘딤프’, 달구벌 축제서 글로벌 축제로

입력 | 2016-07-11 03:00:00

11일 폐막… 알찬 콘텐츠로 열기… ‘배우 꿈 키우는 산실’로 자리매김
‘투란도트’ 8월 하얼빈 초청… 해외진출 아트마켓 역할 기대감
뮤지컬아카데미하우스 건립 추진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공연 작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사진은 다음 달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이 확정된 투란도트. 딤프 사무국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11일 막을 내린다. 10회를 맞아 새로운 시도와 알찬 콘텐츠로 글로벌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는 뮤지컬 거리공연이 열렸다. 이 행사는 축제 기간 도심 곳곳을 뮤지컬 열기로 채웠다. 이날은 딤프의 신인 배우 경연대회인 뮤지컬 스타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한림연예예술고 학생들이 꾸몄다. 3학년 김수혜 양(18)이 대상을, 같은 학년 이정빈 양(18)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들은 계명아트센터 광장으로 무대를 옮겨 실력을 뽐냈다.

올해 딤프는 공연뿐 아니라 배우를 꿈꾸는 신인들이 열정을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본선 참가자의 노래와 연기가 뛰어나다는 평가에 따라 콘서트도 열었다. 일반부 장려상 수상자인 김태윤 씨(23)는 “딤프 정식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어 기뻤다”며 “딤프의 추억을 생각하며 배우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딤프 공연을 계기로 해외에 진출하는 아트마켓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7∼10일 막바지 축제 일정을 장식한 투란도트는 의상과 무대 안무 등을 수정한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중국 진출을 확정했다. 다음 달 11∼14일 하얼빈(哈爾濱)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초청 공연을 한다.

대구시와 딤프가 창작한 투란도트는 2011년 첫 공연을 했다.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3년간 개발한 3차원 입체 영상 무대를 접목했다. 그동안 상하이(上海) 둥관(東莞) 항저우(杭州) 닝보(寧波) 등 중국 4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중국은 세계 뮤지컬이 주목하는 시장”이라며 “투란도트는 국내 뮤지컬의 중국 진출을 위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배우들이 꾸미는 제10회 딤프 어워즈(시상식)는 11일 오후 7시 반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6시 반부터 배우와 관객이 무대 밖에서 만나는 레드카펫 행사도 한다. 홈페이지(dimf.or.kr)에 예약하면 무료다. 행사 1시간 전부터 입구에서 남은 좌석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장익현 딤프 이사장은 “10년 딤프의 성장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딤프의 10년 계획을 밝히는 미래 비전 선포식도 열린다. 미국 영국 체코 등 해외 교류 영역을 확대하고 창작뮤지컬 전문 인력을 키우는 국립뮤지컬아카데미하우스 건립도 추진한다. ‘뮤지컬 도시 대구’로 성장하기 위한 전용극장 건립도 제안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