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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놓칠 수 없는 침입

입력 | 2016-07-11 03:00:00

○ 김기백 6단 ● 두샨 미티치 5단
7라운드 5보(54∼68)




백 54는 어쩔 수 없다. 전보에서 지적한 대로 59의 자리로 막았다간 A로 뚫고 나오는 수로 인해 큰 사고가 난다.

흑 55, 57은 정말 단단한 수. 좌하 흑의 완생을 확인하면서 향후 중앙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자 백도 58로 뒷문을 걸어 잠그며 하변 흑 한 점의 탈출을 막는다. 쌍방이 서로 가드를 높게 올리며 상대의 빈틈을 엿보고 있다.

흑 61로 지키자 상변 흑 모양이 제법 웅대하다. 여기까지 미티치 5단이 김기백 6단을 상대로 판을 비교적 잘 짰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자와의 대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제 행마를 하는 것을 보면 미티치 5단의 실력이 크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백 62로 침입한 수는 김기백 6단의 잘 훈련된 승부호흡을 보여준다. 지금 쳐들어가지 않으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는다.

백 64는 이런 형태에서 흔히 쓰는 타개의 맥. 참고도 흑 1로 압박하면 백 2로 2선에 젖히는 수가 준비돼 있다. 이어 8까지 백은 가뿐하게 살아간다.

흑 65로 느는 것이 백에게 리듬을 주지 않는 수. 백 68로 젖힐 때 B로 받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미티치 5단이 뜸을 들이고 있다. 여기서 흑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