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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자살 검사 사건’ 감찰 착수…유족 방문 조사도

입력 | 2016-07-10 23:34:00


대검찰청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형사부 소속 김홍영 검사의 자살 원인으로 제기된 직속 상사의 가혹행위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감찰에 착수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김 검사의 (상사인) 김모 부장검사가 김 검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사안의 진상을 명백히 하라”고 지시한 뒤 8일까지 진상 조사된 내용을 보고받았다. 그리고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감찰본부에 지시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검 감찰본부도 8일부터 김 부장검사와 관련된 일련의 의혹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진상조사단계에서 감찰단계로 전환했다. 또 김 검사가 숨진 지 48일 만인 5일, 김 검사의 어머니를 별도로 면담한 데 이어 10일 감찰부 소속 검사들을 파견해 부산 자택을 찾아 유족을 방문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검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각종 의혹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검사실 직원, 동료 검사 및 연수원 동기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 감찰부는 유족 측이 보관하고 있는 김 검사 휴대전화 등을 직접 조사하고, 유족 진술 청취 등을 통해 김 부장검사가 숨진 김 검사에게 가혹행위를 했는지를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는 5월 19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유족들이 지난달 1일 청와대와 대검찰청에 김 검사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김 검사의 동료와 연수원 동기들의 잇따른 제보로 김 검사가 생전에 김 부장검사의 가혹행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죽음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