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형사부 소속 김홍영 검사의 자살 원인으로 제기된 직속 상사의 가혹행위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감찰에 착수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김 검사의 (상사인) 김모 부장검사가 김 검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사안의 진상을 명백히 하라”고 지시한 뒤 8일까지 진상 조사된 내용을 보고받았다. 그리고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감찰본부에 지시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검 감찰본부도 8일부터 김 부장검사와 관련된 일련의 의혹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진상조사단계에서 감찰단계로 전환했다. 또 김 검사가 숨진 지 48일 만인 5일, 김 검사의 어머니를 별도로 면담한 데 이어 10일 감찰부 소속 검사들을 파견해 부산 자택을 찾아 유족을 방문 조사했다고 밝혔다.
대검 감찰부는 유족 측이 보관하고 있는 김 검사 휴대전화 등을 직접 조사하고, 유족 진술 청취 등을 통해 김 부장검사가 숨진 김 검사에게 가혹행위를 했는지를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는 5월 19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유족들이 지난달 1일 청와대와 대검찰청에 김 검사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김 검사의 동료와 연수원 동기들의 잇따른 제보로 김 검사가 생전에 김 부장검사의 가혹행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죽음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