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정동력 확보’ 다음 카드는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의 오찬 행사장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박 대통령 오른쪽)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말미에 정 원내대표와 김태흠 의원 간에 가벼운 설전이 벌어지자 웃으며 “화합하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한 뒤 78분에 걸쳐 일일이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향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10일 “박 대통령으로서는 여권의 화합을 바탕으로 임기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파격적인 행보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영남권 신공항,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신하고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규모 특사는 대상자 선별 등 준비 작업에 한 달 이상이 걸리고 14일부터는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특사를 하기로 결정할 경우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할 가능성이 높다.
개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4월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안보·경제 위기를 언급하면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두 달 반이 지난 만큼 이제 총선과는 관계없이 필요에 따른 개각을 검토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비위 공무원을 민간에 파견하는 등 공직 기강 해이 사건이 잇따르는 것도 개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려면 최대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리고, 9월 정기국회 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측면에서 개각을 한다면 8월 초까지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이른바 ‘정부 출범 원년 멤버’들이 우선 검토 대상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새 기운을 넣기 위해 주무 부처인 미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동개혁을 맡고 있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또 한 명의 원년 멤버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 이후 개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여건은 성숙해졌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