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22개 제품 평가 결과 당류는 한마리면 1일 섭취량 초과… 값 같아도 중량 최대 40% 차이 나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프랜차이즈 치킨 11개 브랜드, 22개 제품의 영양성분과 중량 등을 평가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가격 1만5000원짜리 BHC의 ‘해바라기후라이드치킨’은 뼈를 제외하고 먹을 수 있는 부위의 중량이 721g으로 프라이드·구운 치킨 11종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같은 가격에 중량이 가장 적은 굽네치킨의 ‘굽네오리지널’은 442g으로 40%나 중량이 적었다. 굽네오리지널에 이어 처갓집양념치킨의 ‘후라이드치킨’(588g)과 페리카나의 ‘후라이드치킨’(618g) 등도 양이 적은 편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굽네오리지널은 다른 제품과 같은 10호 닭(뼈 포함 중량 951∼1050g)을 쓰고 있지만, 튀김옷을 입혀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드는 과정에서 수분과 지방 등이 감소해 중량이 특히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100g당 평균 당류도 7.3g으로 일반 프라이드치킨의 평균인 0.4g의 18배 이상이었다. 당류가 가장 많은 제품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운양념소스치킨’(12.6g)이었다. 한 마리당 평균 나트륨 함량도 매운맛 양념치킨은 3989mg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 2000mg의 2배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프라이드치킨에는 한 마리당 평균 2290mg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어 매운맛 양념치킨의 절반 수준이었다.
2012년 소비자원이 프랜차이즈 치킨 품질시험을 실시한 이후 나트륨을 줄인 유일한 치킨은 페리카나의 ‘후라이드치킨’이었다. 해당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약 3분의 1로 줄어, 조사 대상 치킨 중에서 100g당 나트륨 함유량(257mg)이 가장 적었다. 치킨은 즉석조리식품으로 영양성분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11개 브랜드 중 BBQ, 굽네치킨, BHC 등 7개 업체가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업체 측에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치킨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는 만큼 샐러드나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며 “맥주나 탄산음료와 함께 먹으면 섭취 열량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