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2016년의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20년 후 은퇴할 때 웃을 수 있을까. 이제 ‘부동산 만능시대’는 과거의 이야기다. 1, 2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가계부채도 급증해 유동성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 이제 부동산은 증권화된 펀딩 형태로 소액으로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 세금 등을 비용으로 생각하면 굳이 부동산 소유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은행예금은 그 매력이 더욱 떨어졌다. 정기예금 금리는 1%대로 진입했고 주요 선진국의 예금금리는 0%대다.
이에 따라 리스크를 줄이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식 편입 비율이 30% 이하인 채권혼합형펀드는 순수 주식형펀드가 갖는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안정성은 높지만 금리가 낮은 채권의 단점도 보완한 투자 상품이다. 또 국내 주식으로 얻은 양도차익은 비과세이며 편입된 주식이 배당주라면 배당 소득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률은 1.74%였다.
요즘 국내 자산가들은 변동성이 낮고 다양한 자산 투자로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관심이 많다. 최소 투자한도가 5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아진 데다 기관 및 대형 연기금의 참여가 기대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별히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요구되는 시기는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저금리를 극복하거나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자산을 선택해 장단기 전략을 세운다면 20년 후에도 우린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심혜진 KEB하나銀 법조타운골드클럽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