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만에 영국 여성총리 탄생… 경선 레드섬 “메이 지지” 사퇴
총리 발표에 앞서 보수당 대표 경선 결선에 오른 두 후보 중 한 명인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53)이 1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레드섬 차관은 “지금은 강력한 총리가 당장 임명되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며 “9주 동안 이어지는 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은 25% 미만의 지지를 받고 있어 강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이끌 수 없다며 “하원의원의 지지 60%를 확보한 메이 장관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레드섬 차관은 지지율 부족을 사퇴의 명분으로 밝혔지만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부적절한 ‘자녀 발언’으로 치명타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드섬 차관은 8일 “자녀가 없는 메이 장관보다 내가 더 나은 총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대대적인 비난을 받았다.
레드섬 차관을 지지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과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메이 장관이 최대한 빨리 총리직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힘을 실었다.
메이 장관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반대 진영에서 국민투표를 치렀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브렉시트는 이미 결론이 났다”면서 “EU에 다시 가입하려는 시도는 없을 것”이라며 탈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