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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브렉시트는 이미 결론났다”… EU 탈퇴엔 속도 조절論

입력 | 2016-07-12 03:00:00

‘제2의 대처’ 테리사 메이는




영국의 차기 총리로 확정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60)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1979년 5월∼1990년 11월 재임)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메이는 옥스퍼드대 지리학과에 다니던 시절부터 보수당원으로 활동했고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를 통해 현 남편인 필립 메이를 만났다. 대학 졸업 뒤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과 영국지불교환협회에서 일했고, 1997년 버크셔 주 메이든헤드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직업 정치인’이 됐다.

메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집권한 2010년 5월부터 내무부를 이끌고 있다. 1945년 8월부터 1951년 10월까지 내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슈터 에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긴 재임 기간이다. 또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인 2002∼2003년에는 보수당의 첫 여성 의장으로 활약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 메이에 대해 “강인한 성격을 바탕으로 동료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대처 전 총리에게 빗대 ‘제2의 철의 여인’으로 표현했다.

메이는 지난달 23일 진행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지지했다. 또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에는 ‘신속한 EU 탈퇴’ 대신 ‘안정적인 EU 탈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메이의 신중한 EU 탈퇴 방침은 브렉시트 결정 뒤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고, 일자리 감소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영국인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는 브렉시트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이민자 관리’에 대해선 통제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내무장관 시절 비(非)EU 국가 출신의 이민을 제한해 전체 이민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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