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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더민주… 사드 반대당론 채택 안해

입력 | 2016-07-13 03:00:00

[사드, 경북 성주 배치 유력]“찬반 정해 운신폭 좁힐 필요 없다”




국민의당, 정의당 등이 반대 당론을 정하고 야권 연대를 요청하고 있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비공개 의원 간담회를 열고 내부 격론 끝에 반대 당론 채택을 유보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많은 분들이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전술적, 전략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설훈, 심재권 의원 등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반대 당론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명길, 이철희 의원 등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정재호 의원은 제주 해군기지, 평택 미군기지 등을 예로 들며 “갈등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찬반 중 하나를 정해서 임하면 나중에 (문제 해결이)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이에 따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논의 내용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는 한편 외교 국방 통상 분야를 아우르는 별도의 사드 관련 당내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당론을 정하면 내년 대선에서 우리 당 후보의 운신 폭이 좁아진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반대 당론을 확정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의 입장을 요구한다”며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촉구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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