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상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kt위즈가 지나가는 여대생을 보며 음란행위를 한 김상현(35·kt위즈)에게 ‘임의탈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kt위즈 관계자에 따르면 김상현에 대한 조치는 ‘임의탈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kt위즈 감독도 이날 경기 후 “경기 시작 전까지 1군 코칭스태프 누구도 해당 사건에 대해 몰랐다”면서 “김상현은 임의탈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의탈퇴는 구단과 선수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지만, 통상적으로 사건·사고에 연루된 선수에 대한 징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임의탈퇴된 선수는 최소 1년 이상 구단 동의 없이 선수로 복귀할 수 없고, 구단의 동의 없이 타 구단과 계약할 수도 없다.
김상현은 자신의 차를 A 씨 옆에 세우고 창문을 내린 뒤 성기를 노출한 상태로 자위 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A 씨가 경찰해 신고해 김상현은 달아났지만, 차량 조회를 통해 붙잡혔다.
김상현은 경찰조사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던 중 A 씨를 보고 충동적으로 그랬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일 kt 김진훈 단장을 만나 직접 사건에 대해 실토했고, kt 프런트는 이 때 사건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김상현은 경기에 1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가 실명이 공개되기 시작한 시점인 4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그러나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난 시점까지 해당 사건을 구단 측에 알리지 않은 김상현과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구단 측에 대한 야구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ha****을 사용하는 한 야구팬은 “진짜 보는 내가 창피하다”고 의견을 남겼고, 아이디 조**은 “KT는 오정복, 장성우, 김상현 때문에 범죄 구단 됐네. 기업이미지도 안 좋아지고”라는 의견을 남겼다.
기아 타이거즈에서부터 호흡을 맞췄던 조범현 감독도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감독과 선수의 관계를 뛰어넘어 스승과 제자의 마음을 바탕으로 이뤄진 관계였기에 이번 사건은 더 뼈아파 보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