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결사반대 성주군민들 격앙 “이게 수십년 간 새누리 찍어준 결과냐?…다음 정권서 박근혜 대통령 청문회 세워야”
한·미 군 당국이 13일 경북 상주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상주군민들은 일방적인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드 배치에 결사반대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속았다”며 여권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이날 오전 성주군민 5000여 명은 성주읍 성 밖 숲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범군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드 배치의 원흉인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화형식을 했다. 또한 김항곤 성주군수를 포함한 10여 명은 혈서를 쓰며 사드 배치 반대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후 성주 주민들로 구성된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는 45인승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서울 용산 국방부를 방문해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혈서와 서명서를 전달했다.
대구 출생으로 서울에서 살다가 이주했다는 주민 박모 씨는 “달성군에서 추락하는 여사님 국회의원 당선시켜 대통령까지 가게 했지만 돌아오는 건 사드”라고 박 대통령을 원망했다.
유모 씨는 “(성주군민)4만 5000명은 새누리 안 찍어도 타격 없다는 계산 같은데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 정권에서 심판받고 청문회에 세워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성주참외는 심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광우병사태처럼 괴담이 퍼지면 소비가 안 되고 폭락할 게 뻔하다”며 “주민 생존권을 보장받고 선결과제가 해결 안 될 시 4만 5000명 군민은 모두 죽을 각오로 싸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 씨는 “이게 수 십 년 간 새누리당 찍어 준 결과냐”고 반문하면서 “사드배치 취소 안 되면 이제 혈서 가지고는 안 될 것이다. 죽어서도 조상님들 못 뵐 것”이라며 군수 등 당국자들이 죽기 살기로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평소 하루에 한 두 건의 글이 올라오던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에만 100건 가까이 올라왔다. 간혹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글도 있지만 대부분 반대 글이다. 특히 믿었던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토로하는 내용도 꽤 많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