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피부조직 진단기 개발 벤처… 뉴욕 KOTRA 벤처경연 대회 1위
MS 지원받아 미국시장 진출 꿈… 기계연 ‘패밀리기업’ 성공 잇따라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KOTRA가 주최한 벤처경연대회에서 스타트업 기업 스페클립스를 설립한 한국기계연구원 변성현 선임연구원이 자신이 개발한 피부조직 진단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 기계연 지원 기업 해외시장 경쟁력
스페클립스는 지난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드림벤처스타에 선정돼 센터 운영 주체인 SK에서 미국 현지 법인 설립 지원을 받은 데 이어 이번 벤처대회 우승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10만 달러의 광고비와 16만 달러 상당의 클라우드 서버 사용권을 받아 미국 시장 진출의 꿈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2009년 창업 이후 기계연의 패밀리 기업이 돼 지속적으로 기술을 지원받아 온 ‘진영HNS’는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유럽시장을 공략할 제품은 지난해 기술상용화를 위한 기계연의 ‘ACE사업’ 지원을 받아 개발한 레이저 채혈기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확인하는 채혈기의 바늘을 레이저로 대체해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성 높은 제품을 탄생시켰다.
진영HNS는 4월 유럽공동체마크(CE) 인증을 획득해 유럽시장에 한발 더 다가섰다. 또 4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미얀마에 27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태국과 이란에 550만 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이 예정돼 있을 정도로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 ‘시장 움직이는 기술’ 성공 사례 줄이어
기계연의 기술은 이 밖에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플라스마 버너 기술을 발표하자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업의 수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BMW코리아 한국 R&D센터의 기술 스카우트인 율리안 클라우스가 연구원을 방문해 이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볼보 등 해외의 유명 자동차 회사들에 디젤 차량용 예열버너를 공급하는 동환기업은 기술 이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은 “벤처 및 중소기업들이 기계연의 기술을 활용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원과 기업의 협력 관계가 이런 창조경제 모델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