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시장 “행정력 집중”
시민 70만 명 서명 이미 받아 8월 말∼9월초 국회 입법청원
홍보 위해 국토 종주 등 계획… 경남도-他시군 반발이 변수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앞줄 가운데)이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 유공자들을 표창한 뒤 광역시 승격을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안상수 창원시장은 최근 창원KBS에 출연해 “광역시 승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통합 2기 출범 2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창원 광역시 승격은 600년 창원 역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시의 온전하지 못한 행정 구조와 지역산업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시는 일단 광역시 승격 추진을 위한 분위기는 어느 정도 조성됐다고 보고 있다. ‘창원광역시 승격 범시민추진협의회’ 출범과 지역위원회 구성, 시민 70만 명의 서명 등을 성과로 꼽는다. 또 여러 차례의 토론회와 학술대회가 광역시 승격의 당위성 확산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1일엔 광역시 승격 추진 유공자에 대한 표창도 있었다. 안 시장은 의창구 팔룡동과 명곡동, 성산구 반송동과 성주동 등 5개 구 10개 동의 동장과 광역시승격추진위원에게 표창을 주고 “20대 국회에서 광역시 승격이 성사되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창원시의 ‘낙관’과 달리 ‘난관’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경남도의 반대가 크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여러 차례 “현행 3단계인 행정 구조를 2단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런 흐름에 맞지 않고 도의회 승인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정치 쇼’라고 비판까지 했다.
후반기 경남도의회를 이끌 박동식 의장도 경남CBS 회견에서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중요한 부분을 떼어내 광역시를 만들어 버리면 나머지 시군은 어떻게 하느냐”며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통영 등 도내 17명의 시장·군수는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이찬열 의원(수원갑·더불어민주당)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를 ‘특례시’로 승격시켜 규모와 역량에 맞는 옷을 입히자”며 발의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일명 100만 대도시 특례법)의 향배도 창원 광역시 승격 문제와 무관치 않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