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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스프레이형 방향제서도 가습기 살균제 독성 검출

입력 | 2016-07-14 03:00:00

호흡기질환 유발… 정부 “기준치 없다” 방치




뿌리는 방향제 등 스프레이형 제품에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성분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실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5월 일부 스프레이형 생활화학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로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MIT가 다량 검출돼 규제 기준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는 기술원 측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인기가 많은 스프레이형 제품(방향제 20개, 탈취제 26개, 코팅제 12개)을 실제 사용 환경 등에 맞춰 분석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스프레이 방향제에서는 MIT가 최대 124ppm까지 검출된 제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원 측은 보고서에서 스프레이형 제품의 MIT 허용 농도를 37ppm으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 탈취제 페브리즈의 한 성분인 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DDAC)도 섬유용 탈취제에 쓸 경우 농도 기준치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기관의 공식 연구로 스프레이형 제품의 위해 우려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정부가 스프레이형 제품에 대한 MIT 규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그 위해 가능성을 확인하고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고서 내용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용역 결과 보고만으로 37ppm 기준치를 적용하기 어려워 해당 제품에 대한 조치는 아직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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