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사용하는 공 6개→12개로… 심판도 빠른 경기-공격축구 유도 실제 뛰는시간 늘면서 평균득점↑… 선수들 지치는 막판 골도 크게 증가
K리그가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 시스템을 갖춘 2013년에 2.55점이던 경기당 평균 득점은 2014년 2.22점으로 추락했고, 지난해에는 조금 오른 2.39점이었다. 현재 팀 득점 1위 상주는 경기당 평균 1.94골을 넣었다. 공동 3위인 전북과 제주도 1.79골을 기록해 최근 3년 동안 팀 득점 1위 구단보다도 경기당 평균 득점이 높다(표 참조). 늘어난 골 덕분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관중도 늘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13일 발표에 따르면 38라운드로 운영된 2014년 이후 19라운드까지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올해가 8424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7461명이었다.
▷K리그가 ‘공격 축구’를 지향한 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경기당 평균 득점은 최근 2년 동안 2.5점이 안 됐다. 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을 앞두고 순위 결정 방식을 변경한 이유다. 승점이 같을 경우 순위를 갈랐던 골득실차를 뒤로 보내는 대신 다득점을 앞세웠다. 13일까지 4위는 상주, 5위는 성남이다. 두 팀의 승점은 29점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상주가 앞섰다. 지난해라면 골득실차에서 앞선 성남이 4위였다. 순위 결정 방식에 비하면 ‘작은 변화’지만 경기에 투입되는 공인구의 양도 늘렸다. 지난해까지 경기마다 6개씩 지급했던 공인구를 12개로 늘렸다.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지연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APT가 늘었다는 것은 선수들이 더 많이 뛴다는 얘기다. 1, 2분 더 뛰는 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경기 막판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선수들이 지치면 물샐틈없어 보이던 수비에도 구멍이 생기기 마련이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후반 35분 이후에 터진 골은 경기당 0.46골로 전체 득점의 19%였다. 올해는 0.63골(23%)로 늘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범위를 좁히면 더 극적이다. ‘조금만 버티면 이대로 끝난다’고 여겨지던 이 시간에 올해는 28골이나 터졌다. 지난해 38라운드 전체 일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26골을 이미 넘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극장골 풍년’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