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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속초로 GO

입력 | 2016-07-14 03:00:00

스마트폰 증강현실 게임… “강원 고성-양양서도 가능”
SNS 인증샷… 게이머 몰려




13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포켓몬 고’를 실행 중인 본보 기자의 스마트폰 화면. 처음에는 게임이 실행되는 듯했지만 이내 위치를 확인하지 못해 게임을 할 수 없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포켓몬 고’ 열풍이 한국에도 상륙했다. 국내에서는 이용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원 속초시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 등으로 떠나는 게임 팬이 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주제로 한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 구글 자회사인 나이앤틱과 일본 게임회사인 닌텐도가 합작해 만들었다.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에서 정식 출시됐다. 이 국가들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우회적으로 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포켓몬 고’는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해외 계정으로 우회하고, 설치파일을 내려받으면 게임도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에는 한 가지 난관이 더 있다. 바로 게임에 필요한 구글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국내에선 서비스되지 않는 것.

그런데 ‘포켓몬 고’가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등 강원 일부 지역에서 실행된다는 사실이 13일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후끈 달아올랐다.

‘포켓몬 고’ 관련 웹사이트 등은 속초 일대 상황을 수시로 올리면서 휴대전화를 들고 포켓몬 캐릭터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래머 이두희, 가수 정준영, 아이돌 그룹 엑소의 찬열 등 연예인들도 속초행을 인증하거나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속초도 때 아닌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단히 환영할 일이다. 무료 와이파이존과 스마트폰 충전시설 등을 더욱 확충해 게임 팬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를 속초 일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에선 구글 GPS상에서 속초 등이 한국이 아닌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가능해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현실의 특정 장소를 비추면 그 장소에 가상으로 숨겨져 있는 포켓몬 캐릭터가 등장한다. 게임은 이 포켓몬 캐릭터를 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치정보 시스템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기술로, 도시에서 실제로 사냥을 하는 듯한 현실감이 인기 요인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 / 속초=이인모 기자